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 - 11. 한인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

꼭 이민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화 되어가는 사회속에 가족이라는 혈연관계는 이미 붕괴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가족 구성원들간에 끈끈함이 이어졌는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많은 가정과 가족관계는 위험해지고 있다.
가정을 지키고 가족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것은 꼭 가장만의 의무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의무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는 먹고 살기가 바쁘고 힘들어서 가족관계에 소홀하고,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는 어려서 부터의 끈끈하지 못한 유대감 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우선이 된다.
가족간의 감정적 배려와 진솔한 대화는 없고, 그저 부모와 자식, 형제라는 막연한 소속감이 있을 뿐이다.

이민을 와서 느낀것 이지만 우선은 언어장벽 해소라는 어려움이라는 두터운 벽에 가족 모두가 노출이 되다보니, 서로를 감싸고 보듬어줄 감정적 여유가 없어진다.
부모는 사회에서, 일터에서 언어의 장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한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다른 언어를 쓰며 다른 언어를 배우느라 말에대한 스트레스, 친구도 없이 고독감에 외토리가 된다.
부모한테도 위로를 받을수가없고 오로지 자신이 견뎌내야만 한다.
같은 언어문제를 겪고 있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방패가 되어주질 못한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가 터득하던지 아니면 숨어버리던지 한다.
나이먹은 어른들은 말이 않되어도 어느정도 처해진 상황에 적응을 하게되지만, 미성숙한 아이들은 언어문제에 좌절하고 스스로에게 분노하게 하기까지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사귀게되고 그들과의 관계속에 자신을 의존해 버린다.
그러면서 도움이되지않는 부모를 원망하고, 대화를 단절하고, 자신들의 영역으로 숨어버린다.

이민 초기에 한인 노인회장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내게 당부하시는 말씀이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였다.
당신께서는 이런 생각이 있으셨기 때문에 미국교회에서 청소하는 봉사도 하시고, 한인 사회에서 봉사를 하고 계셨다.
내가 한인사회에 눈을 뜨게 된것도 아버지의 역할이 크게 작동했다.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한인사회에 봉사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자동차를 수리하는 일과 컴퓨터를 잘 하는 일이였다.
자동차 수리는 누구에게 봉사할 일이 아니라 내 직업이였으니 그건 봉사가 아니였다.
위에서 언급한 한인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에 착안해서 접하기 힘든 그러나 꼭 필요한 컴퓨터의 지식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때부터 컴퓨터를 가르치는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샵의 구석에 있는 방을 강의실로 사용을 하고 십여명의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일이 나중에는 교회와 지역 한인사회에서 봉사를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 이때부터 많은 한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교류했고, 또 아버지의 일을 돕기위해서 한인사회의 관계자들을 만나왔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아이들이 마약을 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붕괴 이야기들, 한국에 사는것과 변화가 없는 어른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미국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불만의 해소를 못해서 벌어지는 가정폭력 이야기들, 미국국가로부터 법적보호를 받을 수 없는 사람(불법체류자)들의 신분세탁을 위한 신분매매 이야기들...
다양한 계층들이 섞여있는 한인이민사회에서 주류가 되고자 범죄 아닌 범죄를 저지르는 메스꺼운 사람들의 이야기들까지 들었다.
그들은 이민자이고 이방인이고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편견과 인종차별 속에서 자신을 지켜야만 하고 그 속에서 가족을 지켜야한 했던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 살아가던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한인사회 속에서만 살아가다가 버티질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들리는 예기는 그들중에 일부의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적응을 하지못하고 다시 돌아오려고 노력한다는 예기가 들린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쌍하고 측은하지만 누가 구제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한인사회에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자들도 자칭일 뿐이라서 누구도 그들을 한인사회의 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해먹는 대표자 자리, 그리고 협회를 만들어서 모금을 받고 그 돈을 아무렇지않게 사적으로 유용하는 사람들이 한인사회를 대표한다.
그러니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은 한인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이 대게는 법적으로 도움을 호소할 수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미국현지인들과 살아가는 잘나가는 사람들은 한인사회에 대한 시각이 좋지못해서 은퇴하고도 한인사회로 돌아오지 않는다.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같은 동포들을 만나고 교류하는것은 꺼리는 이상한 문화도 생긴게 사실이다.
훌륭한 인재들이 한인사회에 동화되고 그 속에서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어주면 좋을텐데 이 일은 우리들 자신이 저지른 일이고 우리의 민족성인것을 어쩌겠는가...
풀지못하는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풀 수 있는지 궁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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