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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콜로라도는 땅 덩어리가 크고 주변에 산과 들이 많아서 동물들이 서식하기가 좋은 환경이다.
도시에서도 사슴과 토끼, 다람쥐, 코요태등을 흔하게 볼수있다.
새들도 정말 많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러기는 영리해서 민가 근처 또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산책로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사람들 때문에 여우, 코요테들이 오지 않는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동물들에 애착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많다.
동물들을 가족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 십년전에 아내가 코스트코에 생필품을 사러가면서 강아지들을 차에 태우고 간 일이 있었다.
아내는 잠시 다녀오면 괜찮을겠지 생각에 차 창을 조금씩만 열어두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다.
그런데 아내를 기다리는건 경찰이였다.
경찰이 아내를 동물학대죄로 현장에서 스틱커를 발부하고 법정 출두를 명령했다.
스티커 발부 사유는 "누군가 동물을 차안에 가두고 주인이 자리를 떠났다는 것과 신고자가 10분동안 기다렸으나 오지않아다는 이유"이다.
이 일로 아내는 법정 출두를 세번이나 해야했고, 결국에는 동물학대 혐의로 전과가 남게되었다.
우리들 생각에는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고지식한 미국사람들 눈에는 동양인이 동물을 학대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미국인의 최고의 덕목은 "신고정신"이다.
그들의 신고정신은 투철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이야기가 다른데로 빠졌는데, 동물들이 많은 이곳에서 그들은 사람과 함께 살고있는거다.
우리집에는 나무도 많고, 창고같은 빈 공간이 많다.
어느날 창고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가보니, 이상한 소리가 계속나고 있었다.
이상해서 물건들을 치우면서 보니, 죽은지 얼마되지않은 큰 너구리 한마리가 있었다.
깜짝 놀라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어디선가 "쿠르룩 쿠르룩"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건축 자재중에 보온자재들이 있어서 그걸 들쳐보니, 그 속에 검은 너구리 새끼들이 눈도 뜨지 않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어떻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끼들을 구해주기로 생각했다.
박스에 수건을 깔고, 새끼들을 넣어서 안채로 옮겼다.
아직 새끼라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병이 있을까, 그리고 강아지에게 옮기면 어떻하나 생각들었다.
같은 개과 동물이라서 병이 쉽게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였다.
제일 시급한 문제가 새끼들의 건강상태와 언제 애미로부터 젖을 먹었는가였다.
급한데로 마트에 나가서 고양이 분유를 사와서 수유를 했으나, 어미의 젖과 다르니 잘 먹지않았다.
그래서 따듯한 물을 주고, 따듯한 수건을 항문에 비벼주며 배변을 시켜주었다.
동물 새끼들은 에미가 항문을 닦아주며 배변을 시킨다.
수유를 시키는 것도 2~4시간 마다 시켜야 하는데 이게 여간 고역이 아니였다.
밤에도 일부러 늦게 자면서 수유를 하고 잠을 잤고, 일찍 일어나서 또 수유를 했다.
나중에는 내가 이게 무슨 오지랍인가 싶기도했다.
3일이 되는 날 새끼들을 키울것인지, 동물보호소에 보낼 것인지 결정을 해야했다.
여러가지 고심끝에 동물보호소에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내가 사는 시에는 동물보호국이 설치되어 있어서 문제있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건겅해지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그들에게 전화해서 새끼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호해 줄수 있느냐고 문의를 했다.
자신들의 일이라며 직원을 보내주겠다고 보낼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며칠 데리고 있었다고 정이 들었지만 애들을 위해서 보내기로하고 애들을 위해 사놓았던 분유와 수유도구들, 수건등을 박스에 포장했다.
꼼꼼하게 애들의 수유한 시간과 관리했던 내용등을 메모해서 넣어놓았다.
몇시간 뒤에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다.
죄가 없어도 경찰이 찾아오면 겁이 나는건 어쩔수 없나보디.
나가보니 동물보호국 직원들인데 그들도 경찰권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제복을 입고 있었다.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박스를 건내주는데 가슴이 찡해졌다.
며칠뒤에 그들로부터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왔다.
애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상태와 사진을 보내주었고, 필요하다면 커가는 모습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수고를 끼치고 싶지가 않아서 잘 키워서 자연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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