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 - 02.울타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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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주택관련 법규는 매우 까다롭고 정교하다.
내가 건축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더욱 많이 느끼고 있다.
한국도 건축에 대한 규제는 매우 까다로우나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극명하다.
미국의 법규는 온전히 시민들의 편익을 위한 것이고, 공무원들도 시민들의 편익에 우선한다.
하지만 한국의 법과 공무원의 태도는 이와 반대인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정원과 울타리에 대해서만 예기하고 싶다.

집의 건물을 중심으로 앞쪽을 Frontside, 뒤쪽을 Backyard라고 하는데 그 구분이 명확하다.
집 앞쪽은 보통 차가 올라와서 머무는 Drive way가 있고, 차고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정원이 있는것이 대부분 집의 구조이다.
이 정원과 드라이브웨이가 시의 주요 관리대상이 된다.
드라이브웨이 위에 자동차 오일이 떨어져 있거나, 쓰레기통, 건축자재 등이 있으면 경고 대상이 된다.
또한 정원은 도로의 인도와 경계가 있어서 정원의 잔디 또는 나무가 인도를 침범하면 경고를 받는다.
정원에 있는 나무가 가지를 뻗어서 인도나 차도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면 경고를 받는다.
집주인은 잔디는 직접 깍아야 하지만 나무가 잘 자라서 가지가 인도를 넘을 때는 시청에 신고를 한다.
그러면 시청에서 나무자르는 차가 와서(전봇대 공사하는 차랑 비슷함)나무를 죽지않을 정도로 잘라준다.
잔디가 자라서 4인치를 넘어가거나, 잔디가 물을 주지않아서 죽어 있으면 경고를 받는다.
물론 이것 때문에 시민들 불만이 많아서 지금은 조금 덜 경고 하는것 같다.
어떤 집주인은 이런일 때문에 시에다 신고하고 잔디를 죽이고 그 위에 돌을 깔기도 한다.
우리집도 드라이브웨이가 앞쪽과 뒤쪽에 있는 이유가 정원 공간을 줄이고 차를 주차하기 위해서였다.

이웃집과 경계에 있는 울타리도 관리대상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함부로 설치하면 시에서 철거하라고 경고장을 준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이 나의것, 나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을 못참는다.
평상시에는 여유로운 사람들이지만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다고 생각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울타리는 나와 이웃의 경계이므로 이웃이 울타리를 세우려하면 촉각을 곤두세워 감시한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대충대충하다가 나중에 문제를 제기하는것 보다 이것이 나을것 같다...

나도 울타리 문제 때문에 이웃과 소송으로 갈뻔한 경우가 있었다.
이웃이 울타리를 세우면서 내 땅을 침범한 경우가 있었는데 서로 잘 합의해서 넘어갔었다.
지금도 분쟁의 소지는 남아있는데, 그 집에서 우리와 자기집 경계에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이 나무가 크게 자라는 품종이라 몇년사이에 우리집 쪽으로 나무가 번성해 버렸다.
공교롭게 그 나무를 심은 몇년후에 울타리를 세우려니 이미 나무자체가 우리집으로 많이 넘어온 상태가 되었다.
할수없어서 이웃에게 경고를 하고 우리집 쪽으로 나무를 피해서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몇년후에 이웃이 이사를 가버렸다.
새로온 사람에게는 이 사실을 예기하지도 않고 쏙 빠져나걌다.
그 이유로 새로온 이웃과 분쟁이 발생한 뻔했던 거다.
지금도 이 이웃과는 사이가 좋지 못하지만 서로 감정을 들어내지는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콜로라도도 물이 부족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정원에 물을 줄 수가 없도록 경고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만 물을 주면 건조한 기후인 이곳은 잔디를 키울수가 없다.
집을 갖고있는 미국인들의 로망은 멋진 정원을 가꾸는 것인데, 그 꿈이 깨지는 거다.
그래서 영악한 사람들은 밤이나 새벽에 물을 주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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